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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 : 서른 여섯, 첫 해외여행 준비 IN 프랑크푸르트여행 2023. 7. 20. 02:45
첫 경험
친구들은 다 안다. 내가 해외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다는 사실을. 그동안 그 흔한 일본이나 동남아 여행도 가지 않았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요즘 세상에 그게 가능하냐는 질문도 정말 많이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내 주변에 출국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 사실 비행기도 중학교 시절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갈 때 딱 한 번 타본 것이 전부다.
걱정 대잔치
첫 해외 여행지가 독일이라니 나름 괜찮은 출발이다. 덕분에 이방인이 된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친구가 올해 초 독일로 이직을 했는데, 그가 있는 프랑크푸르트로 가게 됐다. 그곳을 베이스캠프 삼아 여기저기 다녀볼 계획이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여행에 대한 기대나 설렘보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앞선다. 유럽엔 소매치기가 그렇게 많다는데 내가 그걸 당하면 어쩌지, 생각보다 감흥이 없으면 어쩌지, 놀다가 죽거나 다치면 어쩌지, 어쩌지 저쩌지 걱정 대잔치다. 그리고 생전 처음 경험해 보는 장소에서 내가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도 몹시 궁금하다. 그동안 못 해봤던 해외 경험을 한 번에 만회하기 위해 일정을 최대한 길게 잡았다. 남들보다 늦게 경험하지만 웬만한 사람들의 해외 체류 시간을 웬만큼 따라잡을 수 있게 됐다. 아마도 이렇게 장기간의 여행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다.
계획
국내여행이라면 숙소나 차편 정도만 예약하고 나머지는 그때그때 내키는 대로 막 다녔을 텐데, 여행 정보를 수집하다보니 유럽 여행은 내 레벨에서는 절대로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교통편이며 숙소며 디테일한 동선까지 사전에 꽤 알아보고 미리 정해두는 게 신상에 좋을 듯싶다. 정보 수집 없이 여행을 갔다가 밤에 혼자서 할렘가를 걸었다는 친구의 얘기가 떠오른다. 나 같은 무계획형 인간도 계획형으로 만들어주는 참 대단한 유럽여행이다.
든든한 여권 지갑 여행을 결심하고 그동안 준비한 것들
1. 여권 사진 촬영
집에서 한 번, 밖에서 한 번 찍었는데 결국, 돈 주고 찍은 사진으로 선택했다.
2. 여권 생애 최초 발급
창구 직원이 최초 발급이 맞냐고 재차 확인을 했다. 송파구청 여권 민원과에 갔는데 대기 인원이 50명이 넘었다. 팔자 좋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3. 항공권 예매
에어프레미아라는 항공사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잘 예매했다. 후기가 나쁘지 않다. 사실 비교 경험이 없으니 나빠도, 좋아도 알 길이 없다. 그나저나 갈 때 14시간 정도 비행이라는데 굉장히 지루할 것 같다.
4. 현지 정보 검색
네이버 유럽여행 카페도 가입했고 이런저런 애플리케이션도 설치했다. DB Navigator, Booking.com, Flixbus 등등.
5. 여행 국가 관련 도서 읽기
"아는 만큼 보인다". 이건 진리이기 때문에 최소한 방문하는 곳들의 짧은 배경지식이라도 꾸역꾸역 집어넣고 있다. 그리고 주변의 여행꾼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중이다.
방문 예정 도시
책이나 유튜브를 보니 꽤 많은 사람들이 거의 비슷한 동선으로 여행을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조금만 젊었어도 뻔한 곳은 가지 않으려고 발악을 했을 텐데, 이번엔 처음인 만큼 겸손한 마음으로 남들이 많이 간다는 곳들을 가볼 생각이다.
1. 독일 (대중교통, 철도)
프랑크푸르트, 하이델베르크, 뤼데스하임, 뷔르츠부르크, 마인츠, 뮌헨 등
2. 이탈리아 (자동차)
밀라노, 꼬모, 가르다, 베니스, 피렌체, 로마, 포지타노, 아말피 해변, 나폴리 등.
3. 파리 (자동차)
4. 여유가 있다면 추가로 프라하 OR 런던 (비행기)
여행 미션, 다짐 (미정)
1. 사진 5000장 찍기
아마도 무거운 DSLR을 가져갈 계획이다. 사진 없는 여행은 상상할 수가 없다. 고프로 구매도 고려 중이다.
2. 친구랑 절대로 싸우지 않기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어도 절대 꼬라지 부리지 않고, 나 또한 그의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언제나 기억할 것.
다음 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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